디지털 금

비트코인을 흔히 디지털 금에 비유하곤 합니다. 벌써 진부한 표현이 되어 버렸는지도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사토시는 실제로 금과 같은 희소 자원의 특성을 디지털로 구현해냈습니다.

역사적으로 인류는 희소한 자원(commodity)을 돈으로 사용해왔습니다. 조개 껍데기나 돌멩이 같은 것들 말이죠.
그러한 자원들은 저마다의 유용한 기능이 있긴 하지만, 그것들의 화폐적 가치는 그것들이 제공하는 실질적인 효용보다 더 커지기 마련입니다.

대부분의 가치는 사람들이 부여하는 가치로부터 생겨납니다.
금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금은 아름답고 쉽게 부식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금의 가치는 이러한 특성들로부터 기인하지 않습니다. 황동은 금처럼 반짝이는데 금만큼 가치 있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금은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은 채 각국 정부의 금고에 보관되어 있을 뿐입니다. 정부는 금이 반짝이는지, 혹은 아름다운지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는 신뢰할 수 있는 제3자 없이 통신 채널을 통해 주고 받을 수 있는 희소 자원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신뢰할 수 있는 제3자 없이 인터넷을 통해 거래할 수 있는 돈을 소유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사토시

원문: https://mmalmi.github.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