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시 나카모토는 2008년에 공개된 논문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을 통해 비트코인을 제안했습니다. 논문에서 사토시는 비트코인이 돈(Cash System)임을 명확히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인식은 범죄 행위에 사용되는 사이버 머니
혹은 한탕을 노리는 젊은이들의 투기 행위
정도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돈"으로써의 비트코인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고자 합니다.
돈이란 우리 모두가 공동으로 인식하고 수용하는 추상적인 개념입니다. 무엇을 돈으로 사용할 것인지 특정 개인이나 단체가 정하지 않습니다.
인류의 기원 이래로 쉽게 구하거나 만들 수 없어서 희귀하다고 여겨진 것들이 대중으로부터 선택되어 돈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원시 인류가 사용한 조개 껍데기와 비교적 최근까지 돈으로 사용된 금이 그 예시입니다.
중요한 것은 조개 껍데기와 금 모두 돈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실체화 한 것뿐이며, 기술의 발전으로 희소성을 잃은 순간 돈으로써의 수명을 다 하고 더 좋은 돈의 특성을 가진 재화로 대체되었다는 점입니다. 조개 껍데기가 더 우월한 형태의 돈인 금으로 대체된 것처럼 말입니다.
백여 년 전까지만 해도 금만이 진짜 돈이었습니다.
금은 직접 지표면을 뚫고 채굴하는 것만이 유일한 생산 방법인 탓에 매우 희소한 자원입니다. 이러한 특성들로 인해 금은 수천 년간 우월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군림했습니다.
종이 돈은 금고에 맡긴 실제 금과 교환하기 위한 보관 증서에 불과했으며, 달러와 파운드 같은 화폐 단위는 단순히 금의 무게 단위를 정의한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달러
라는 단어는 금 1/20 온스를, 파운드
는 금 1/4 온스를 의미하는 교환 단위입니다.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미국이 1944년에 35달러의 가치를 금 1온스에 고정시킨 이래로 달러는 미국 중앙은행에 의해 금으로의 태환이 보장되었습니다. 미국은 자연스레 제한된 양의 화폐만을 발행할 수 있었습니다. 발행한 달러와 바꿔줄 금을 실제로 금고에 보관하고 있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금 태환 제도는 1971년 폐지되었고 이로써 진짜 돈인 금과 가짜 돈인 화폐 사이의 연결 고리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달러와 금 사이의 연결 고리를 강제로 끊어버린 미국은 무제한으로 달러를 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은 인간이 가진 유일하게 유한한 자원입니다.
돈은 잉여 시간을 저장하기 위한 수단이며, 조개 껍데기도 금도 희소 자원인 시간을 저장하고 보존하려는 개개인의 욕구 달성을 위한 선택의 결과였습니다.
명목 화폐(ex. 달러, 원화)에 저장한 우리의 시간은 인플레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정부가 매년 적게는 2%, 많게는 10%까지 빼앗아 갑니다. 이는 우리 시간에 대한 도둑질입니다.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를 지켜줄 진짜 돈이 필요합니다.
진짜 돈에 당신의 시간을 저축하세요. ddq와 함께라면 더욱 좋습니다.